▲ Pay As U Go의 "KnowWe” 앨범
▲ Pay As U Go - "KnowWe” 앨범

Grime 이란?

그라임은 2000년대 초 런던에서 시작된 전자 댄스 음악(EDM) 장르이다. 이 장르는 영국 댄스 음악 장르인 UK GARAGE(이에 대한 설명은 1월호 참조)에서 발전했으며, 이외에도 정글, 댄스홀, 힙합의 영향을 많이 받은 음악 장르이다. 처음에는 해적 라디오 방송국과 언더씬에서 인기를 얻었고, 2000년대 중반에 Dizzee Rascal, Kano, Lethal Bizzle, Wiley와 같은 아티스트들을 통해 영국 음악계에서 주류 음악으로 부상하게 되었다. 2010년대 중반에는 캐나다에서도 인기를 끌었으며, "수십 년 동안 영국에서 가장 중요한 음악적발전"이라고 평가되었다.

 

▲ So Solid Crew -"Dilemma" 앨범
▲ So Solid Crew -"Dilemma" 앨범

 

Grime의 장르적 특성

Grime은 140BPM 정도의 빠르고 싱코페이션이 들어간 브레이크 비트를 기반으로 하며, 공격적이고 귀를 찌르는 전자 사운드가 특징이다. 특유의 랩은 가장 중요한 요소로, 가사는 대부분 도시 생활의 거친 묘사를 다룬다. 그라임은 힙합과 비교되기도 하지만, UK Gagrage와 Jungle과 같은 장르에 뿌리를 두고 있어 독특한 정체성을 지니고 있다.

모든 아티스트가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많은 그라임 아티스트들이 블랙 브리티시 커뮤니티 출신이기 때문에 미국의 흑인 문화로 대표되는 힙합과 더불어 영국의 흑인 문화는 Grime으로 대표된다고 할 수 있다.

 

▲ 140BPM 브레이크 비트 드럼패턴 예시
▲ 140BPM 브레이크 비트 드럼패턴 예시

 

▲ Wiley - "Eskimo" 앨범
▲ Wiley - "Eskimo" 앨범

Grime의 탄생과 발전

[그라임 음악의 탄생]

그라임 음악은 2000년대 초 런던에서 탄생했다. 그 기원은 Rinse FM, Deja Vu, Major FM 같은 영국의 해적 라디오 방송국들과 깊은 관련이 있으며, 이러한 방송국들을 통해 아티스트들은 자신들의 음악을 처음으로 대중에게 선보이며 청중을 구축할 수 있었다. 1990년대 후반에는 UK Garage 음악이 인기를 얻기 시작했는데, 이 중에서도 특히 더 어두운 Garage 사운드가 등장하며 MC들이 그 위에 가사를 얹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 Dizzee Rascal - "Boy in da Corner" 앨범
▲ Dizzee Rascal - "Boy in da Corner" 앨범

이러한 트렌드는 So Solid Crew, Heartless Crew, Pay As U Go와 같은 그룹에 의해 더욱 발전하여, 결국 그라임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발전하게 되었다. 이들 그룹은 Fruityloops와 같은 음악 제작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자신들만의 사운드를 만들었고, 이는 라디오 쇼를 위해 더빙판으로 제작되었다.

그라임의 첫 번째 트랙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다. 일부는 Pay As U Go의 "Know We"나 So Solid Crew의 "Dilemma"를 첫 번째 그라임 트랙으로 인정하지만, Wiley의 "Eskimo"나 Youngstar의 "Pulse X" 역시 주요 후보로 꼽혔다. Wiley는 초기에 그라임보다는 'eskibeat'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으며, 그의 곡 "Eskimo"는 특히나 비정형적인 리듬이 특징이다. Wiley는 이러한 차가운 사운드가 당시 사회의 상황과 자신의 정신 상태를 반영한다고 설명하였다.

 

▲ Lethal Bizzle - "Pow! (Forward)"앨범(2004)
▲ Lethal Bizzle - "Pow! (Forward)"앨범(2004)

그라임 음악의 발전

그라임 음악은 Dizzee Rascal, Wiley, Kano, Lethal Bizzle와 같은 아티스트들에 의해 주류 미디어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Dizzee Rascal의 앨범 "Boy in da Corner"는 2003년 Mercury Music Prize를 수상하며 큰 인정을 받았다. 이 초기 단계에서는 그라임이 주로 음악과 라디오를 통해 알려졌으나, Lord of the Mics, Risky Roadz 같은 DVD 시리즈의 등장으로 아티스트들이 시각적으로도 노출되기 시작하였다. 이 DVD들은 주로 아마추어 비디오 그래퍼들에 의해 촬영되었으며, 아티스트들의 인터뷰와 프리스타일 공연을 담고 있었다.

이후 2003년에 설립된 TV 채널 Channel U는 새로운 그라임 음악을 발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2004년에는 Lethal Bizzle의 "Pow! (Forward)"가 그라임의 첫 영국 TOP 20 싱글이 되었으나, 이 곡이 클럽에서 싸움을 유발했다는 논란 때문에 많은 장소에서금지되기도 하였다. 이와 더불어, 그라임 이벤트에 대한 경찰의 개입으로 인해 그라임의 인기가 줄어들었다는 비판도 있었다.

▲ 영국의 SBTV에 업로드된Damndef - 'Do It' 앨범
▲ 영국의 SBTV에 업로드된Damndef - 'Do It' 앨범

그라임 음악은 드럼 앤 베이스, UK 가라지, 댄스홀 등 다양한 장르의 영향을 받아 독특한 장르로 성장했으며 이러한 혼합은 다양한 음악 장면과 문화를 하나로 아우르며 그라임의 독특한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

 

 

 

 

 

▲ UK 힙합 전문 크루 첫번째 컴필레이션. Deadbois - ‘Mantra’ 앨범
▲ UK 힙합 전문 크루 첫번째 컴필레이션. Deadbois - ‘Mantra’ 앨범

대한민국에 상륙한 Grime

그라임 음악은 한국에서 북미권 문화와 비교해 인지도가 낮았지만, 최근 몇 년간 관심이 증가했다. 쇼미더머니6의 지코, 딘 프로듀서가 '요즘것들'을 발표하면서 대중들 사이에서 그라임에 대한 인식이 상승했다. 이전에는 Damndef의 'Do It'이 영국의 SBTV에 업로드되거나, 방탄소년단의 RM이 믹스테잎에서 그라임 비트(Chase & Status의 Hypest Hype)에 랩을 선보인 적이 있었다.

2017년, 리듬파워가 '방사능'과 '예비군'을 통해 실험적인 그라임 트랙을 선보이면서 이 장르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가했다. 창모는 스톰지의 'Own It' 리믹스와 'Swoosh Flow'를 통해 UK 그라임 열풍에 동참했다. 또한 리듬파워의 행주와 보이비는 각 각 '개인플레이'와 ‘Deadbois’라는 UK 힙합 전문 크루를 통해 그라임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한국 힙합 장르에서 그라임이 점차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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